배상수 기자의 맛있는 점심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알, 그리고 고소한 누룽지 알밥

2007-04-23     배상수 기자

   
>> 세무서 사거리 ‘허수사’ 알밥

이천 세무서 사거리 일식전문점 허수사는 점심시간만 되면 자리가 없어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보통 알밥은 일본 음식점에서 생선회를 먹을때 마지막에 나오는 메뉴다. 하지만 오늘은 알밥이 주 요리다.

알밥을 주문 하면 서비스음식으로 미리 준비된 살짝 데친 오징어와 메로구이, 삼치구이가 푸짐하게 나온다. 거기에 콘치즈(옥수수와 야채에 치즈를 뿌린후 철판에 구워나오는 요리)와 고구마 튀김까지 나오는걸 보면 혹시 메뉴판 가격이 잘못 되지 않았나 생각할 정도로 주 요리가 나올때까지 손님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 준다. 메로구이라는 요리는 워낙 접해본 사람이 적어 생선이라고 하기보단 양념갈비에 가깝다. 맛 또한 생선의 비린맛보다는 육류의 육질에 가까워 색다른 생선요리를 맛 볼 수 있다.

한참을 정신없이 먹다보면 주 요리인 알밥이 타타닥 소리를 내며 뜨거운 돌솥에 준비되어 나온다. 투명하고 맑은 알이 열에 의해 천천히 핑크빛으로 변해가고 뜨거운 돌솥에 의해 아래쪽 밥은 누룽지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빨리 비벼 입에 한숱가락 넣고 싶을 정도다. 그래도 참고 시간이 약간 경과한 후 살짝 누룽지가 되었을때 비벼 먹으면 익은 알이 입에서 톡톡 터짐과 동시에 바삭하게 익은 누룽지의 고소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알밥이 탄생한다.

이 맛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다른곳에 가서 알밥을 못먹는다고 말할 정도로 그 맛이 월등하다.

게다가 이렇게 푸짐하고 맛있게 먹었는데 둘이 먹어도 만원을 내면 천원을 거슬러 준다. 혹 알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도 알탕, 꽃게탕 등 많은 메뉴를 값싸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으니 꼭 한번쯤은 점심시간에 허수사에 찾아가서 맛을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