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세계도자비엔날레 이모저모

2007-06-01     양동민

해마다 개최하려면 이름부터 바꿔야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격년제로 치러온 세계도자비엔날레를 매년 개최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도록 지시해 관련 재단과 3개 시군 담당자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이는 김 지사가 취임 후, 3회를 거쳐 실시된 ‘세계도자비엔날레’의 저조한 성과를 지적하며, 행사의 존폐 여부까지 거론됐던 상황에서 4회 행사를 성공리에 마쳤다는 평가에서 나온 자신감 때문이다. 관계 기관별 반응도 제각각이다. 경기도와 도자엑스포재단 측은 행사 확대 방안 모색과 예산 마련 방안 등 다각적인 추진 계획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선 3개 시군 및 지역 도예 관계자는 격년제로 실시한 세계도자비엔날레와 함께 지역 도자기 축제가 해마다 진행되는 만큼 차별화와 행사의 목적에 맞는 준비 기간의 필요성, 시장의 수요 파악을 고려해 볼 때 너무 즉흥적인 주문이라는 평이다.

지역 단체장 A씨는 “도자비엔날레가 위기라는 상황에서 지역민들에게 입장권을 강매하다시피 팔기까지 했는데, 내년에 또 개최한다면 얼마나 많은 부담을 줄 것인지 걱정”이라고.
혹시 김 지사는 왜 비엔날레가 2년마다 개최될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알고는 있는지...

관람객 수, 매출액 ‘정확한 수치 맞어?’

이천 여주 광주에서 한달 동안 개최된 ‘제4회 세계도자비엔날레’의 관람객 수와 매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한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자치단체끼리 관람객 수와 매출액의 경쟁 때문에 조금씩 부풀리거나 짜맞추기에서 나온 과장된 수치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관람객 수의 경우, 총 관람객은 668만 명으로 2005년 3회 때와 비교해도 400만 명에서 268만 명이 늘었다.

이천은 252만 명으로 전회 183만 명에서 69만 명이 늘고, 광주는 202만 명으로 전회 85만 명에서  117만 명이, 여주는 214만 명으로 전회 121만 명에서 93만 명이 늘었다.

이천이 제일 작은 69만 명의 증가를 보인 반면 광주가 117만 명, 여주는 93만 명이 늘어 큰 증가를 보였다. 역대 집계를 봐도 여주, 광주의 관람객 수를 합쳐야 이천과 같은 비율을 보인 것을 보면 획기적인 성과다.

이천시 관계자는 “우리는 시는 아침, 저녁 시간대 출입구 입장객 수와 가장 많은 입장객이 몰리는 점심 전후를 파악해 평균 집계를 냈으며, 여주의 경우는 차량 대수를 파악해 관람객을 산정한 것으로 안다”며 3개 시군의 집계 방식이 제각각이라는 점을 꼬집었다.

도예업체 매출액의 경우, 이천 70억, 여주 50억, 광주 20억으로 여주의 행사장 내 100여개 업체가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업체당 평균 5천만 원의 매출을 냈다는 것이다. 반면 이천은 행사장 내 175개 업체가 들어왔으므로 업체당 평균 4천만 원의 매출을 냈다.

이와 관련 이천 축제 관계자는 “어떻게 여주에서 업체당 평균 5천만 원의 매출을 낼 수 있었나?”며 의아해 하며 “솔직히 여주가 5천만 원 정도라 했기에 우리는 4천만 원 정도로 책정해 매출을 잡은 것”이라고 알쏭달쏭한 뒷이야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