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품권의 승패는 주민참여에 달려있다
648호 사설
재래시장 활성화와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을 막는다는 취지로 추진되던 ‘이천사랑 지역상품권’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고 다음 달부터 유통될 전망이다.
이천시와 이천상인회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상품권은 지역상권 회복과 지역경기 부양을 위해 이천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와 상인회는 다음 달 유통을 앞두고 5천원권과 1만원권, 3만원권, 7만원권, 10만원권 등 6종의 상품권 12만매를 발행한다.
이는 액면가 기준으로 37억5천만원에 이르는 수치며 앞으로 판매상황을 보면서 추가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200여 점포가 가맹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천사랑 지역상품권은 농협중앙회 이천시지부와 이천신용협동조합이 위탁판매하고, 이천시와 이천상인회가 공동발행 한다.
또한 이번에 발행되는 상품권은 발행일로부터 5년 이내에 사용해야 하며, 이천시내 점포 중 상품권 가맹업체에 등록된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졌다. 특히 지역경기 부양과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 입점에 따른 소상인 보호라는 상품권 발행 취지에 따라 대형점은 가맹점에서 제외됐으며 농협 하나로마트는 이천쌀 구입에 한해 상품권 사용을 인정했다.
이천지역에서 처음 시도되는 이번 상품권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시와 상인회는 고정 수요층 확보와 가맹점을 늘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관내 유관기관 및 기업체와 지역상품권 사용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시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상품권 발행내용을 홍보하는 한편 각종 매체를 통한 홍보와 더불어 관내 기관·사회단체 404개소에 서한문발송, 공문서에 홍보문구 삽입, 쓰레기봉투에 상품권 사용 문구 게재, 중앙로 거리 캠페인 등 다각적인 홍보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한 시가 주관하는 각종행사 시상에 따른 포상금 지급시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하고, 각 기업체와 사회단체 주관으로 실시하는 지역단위 민·관 각종 행사시에도 경품으로 상품권을 사용토록 협조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이천상인회도 내년 상반기 중 이천시상인연합회를 구성해 지역상품권 제도 조기정착과 함께 상인간 정보공유 등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지역상품권 제도가 조기 정착해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방지와 침체된 지역상권을 살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근본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시와 상인회의 노력 뿐만아니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이미 지역상품권을 시행하고 있는 수많은 지자체를 보면 관주도의 상품권은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시나 상인회가 주축이 되더라도 주민들의 참여가 뒤따르지 않으면 지역상품권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따라서 주민들이 상품권 발행 취지에 공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이벤트 등을 마련해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지역상품권이 지역경기부양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주민참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