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만 大魚 잡은 利川 ‘맛있게 요리하자’
2008-06-05 이천뉴스
수용인구는 2020년까지 33만 명. 그러니까 현재 20만에서 12년 안에 13만 명 정도가 늘어나는 셈이다. 이는 자족적인 도시의 기본적인 인구 수치이고, 여기에 맞춰 기반시설이나 국도비가 편성되기 때문에 시로선 큰 대어를 낚은 것이나 다름없다. 이 대어를 낚기 위해 시는 무진장 애를 써왔다. 대어를 낚기 전에 있었던 일들이다. 지난 2006년 시는 인구 35만의 도시기본계획을 작성해 건교부에 상정했다.
이후 해당부서 공무원들은 중앙정부의 문턱이 닳도록 수도 없이 찾아가 납작 엎드려 애원했다. 그런데도 쉽지 않은 게 이 일이다. 건교부가 인구 35만이 아닌 25~30만으로 줄이라는 답변을 내 놓았기 때문이다. 시는 비상이 걸렸다. 민선 4기가 추구하고 20만 이천시민이 그토록 바라는 자족적인 도시가 물 건너갈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에 사로잡혀서다.
정부는 수도권 과밀 억제정책에 의해 수도권 각 지자체에서 상정한 인구 규모를 칼로 무 배 듯 싹둑 잘라 내려 보냈다. 이천시도 예외 일 순 없는 법. 이런 상황에서 인구 30만 이상을 받아 내기란 하늘에 별 따기나 마찬가지 상황.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묘수가 생겼다. 군부대 유치라는 새로운 변수가 떠오른 것. 특전사 유치를 무기로 이천시는 정부에 숙제를 던졌고, 국방부는 지원사격에 나섰다. 따지고 보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인구 33만의 최대 수훈은 특전사 유치이다.
시기가 참으로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지역의 최대현안 문제를 군부대 유치라는 이슈로 조화롭게 꿰맨 이천시의 기막힌 행정력이 놀라울 뿐이다. 이런 결과를 얻기까지 상당한 고통을 겪은 주민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마장면 주민들. 이들의 고통을 모른척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사실 20만의 작은 도시에 불과한 이천시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열악하기만 하다. 예정된 도시기반 사업들이 예산부족으로 건드리기조차 못하고 있고, 하다만 사업들도 꽤 된다. 그래서 각 지자체는 줄기차게 중앙부처를 찾아가 예산 반영해 달라고 물고 늘어진다. 최근 들어 조병돈 시장도 중앙부처 문턱이 닳도록 찾아다니며 예산 따내는 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자리에 앉아 마냥 기다린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예산 하나 따오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닌 요즘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 최근 승인된 도시기본계획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진배없다. 이제 지역발전에 가속도가 붙는 첫 단추를 끼웠다. 그러니 무차별적인 개발은 지양하고 차근차근 계획적인 도시개발을 완성해 나가야 한다. 시민들은 토목 전문가 출신이 우리지역 시장으로 있으니 만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한다.
지금껏 전철이나 자동차전용도로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개발바람만 부추기는 그네들만의 이슈거리로 작용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집값, 부동산 값 만 부추기는 옳지 못한 부작용으로 인해 결국 손해 보는 사람은 서민들이다.
좋은 소식에 찬물을 끼얹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고유가 행진과 한미 FTA 등 불안한 정국이 이천에서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서민들의 절규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市長은 이천지역의 불안정한 물가와 날로 치솟고 있는 집값 상승을 외면하면 안 된다. 도시기본계획 승인이 자칫 부동산 폭등을 불러올 수 도 있다. 오로지 자족적인 도시, 시민들이 편안하게 잘 살 수 있는 도시, 정이 넘치는 도시, 그런 아름다운 도시를 가꾸는 데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인구 33만이라는 것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아주 힘들게 大魚를 낚았으니 이천시민이 다 같이 모여 어떻게 요리를 할까 고민하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