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세계경제시장에서 우리 농업이 나아갈 길”
초고유가 시대와 에그플레이션시대 속에서 위기에 처한 농업·농촌
2008-06-26 이천뉴스
농업현장도 엎친데 겹친 격으로 유류(油類) 가격 인상, 비료가격 인상, 사료가격 인상 등으로 생산원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정부기관, 농협, 농업인의 시름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농축산물 생산원가의 상승은 농축산물의 시장가격을 끌어올려 소비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생산농가에게 경영부담을 가져다주는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 이런 우울한 시장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 좁게는 이천시 농업의 돌파구는 없는 것일까?
어려운 과제나 환경에 직면했을 때에는 하나 하나의 문제에 골몰하기 보다는 차라리 제로베이스(Zero Base) 차원에서 문제인식을 통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여러 문제가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방법은 오히려 간단할 수 있으리라 본다. 다만 상호간의 공감대 형성과 상호이익을 위해 신뢰가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실마리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 기업이나 시장은 시장환경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합병(M&A)과 경영구조의 혁신 등을 통해 시장에서 살아남고자 몸부림친다. 물론 이런 과정 속에서 구성원의 고통과 인내가 수반되어지는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를 알면서 이를 간과할 경우에는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합병이나 경영혁신에서 겪는 고통보다 훨씬 더 큰 고통을 맞이할 수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천시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생산원가의 절감과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통해 시장포지셔닝을 확보하는 일일 것이다. 즉 우리 선조들이 이야기한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이야기가 오늘날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련지 모른다.
한 사람이 10포의 비료를 1,000원 구매하던 것을 열 사람이 모여 100포를 9,000원에 구매함으로써 1,000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치는 비단 생산농가만이 아닌 보다 큰 광의적 범위로 확장하여 생각한다면 연간 절감액이 상상을 초월할 수 있을 것이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원자재가격을 인위적으로 방어를 할 수는 없더라도 힘을 합쳐 가격상승에 따른 부담은 억제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또한 생산자재의 구입뿐만 아니라 판매에 있어서도 힘을 합친다면 시장을 공략하는데 있어 여러모로 용이하고 시장에서 원하는 품질력이 된다면 개별적인 판매활동보다 노고도 덜 수 있고 판매가격도 높게 받을 수 있은 길이 열릴 것이다. 이것이 정부나 농협에서 말하는 ‘공동마케팅 사업’ 또는 ‘연합사업’인 것이다.어려운 농업환경 속에서 좌절하기 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 힘을 합칠 수 있다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