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면 노인정에서 '메탄올'을 포도주로 착각하고 마셔 1명사망
2009-02-24 이천뉴스
모가면에 위치한 한 마을회관에서 보일러 첨가제를 집에서 담근 포도주로 잘못 알고 나눠 마신 할머니 9명 중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천경찰서와 유족 등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께 모가면 정모씨(76·여)집에서 정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정씨의 아들 최모씨(49)가 발견해 이천의 모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또 같은 마을의 정모씨(72)도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여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겼으나 현재 중태다.
이밖에 유모씨(76) 등 3명의 할머니는 복통 등 이상증세를 보여 서울 H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오모씨(70) 등 4명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 마을에 사는 할머니들은 지난 22일 오후 4시께 마을회관에서 숨진 정씨가 집에서 가져온 보일러 첨가제를 포도주로 착각하고 두 주전자 분량을 마신 뒤 귀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할머니들이 마을회관에서 나눠 마신 것은 숨진 정모씨가 집에서 가져온 난방용 보일러 첨가제이며, 메탄올 성분이 있는 이 첨가제는 색깔이 포도주색과 비슷하고 단맛이 있어 할머니들이 술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메탄올을 마시면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이른 뒤 사망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숨진 정씨가 포도주로 알고 마신 음료가 난방용 보일러 첨가제와 같은 성분인지 가리기 위해 정씨에 대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