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즐기자, 그러나 초대받지 못한 이들을 잊지 말자
한국과 토고의 경기가 열리던 13일, 저는 이제 여섯 살 난 우리 집 장남 건이와 목욕탕에 갔습니다. 저녁 8시쯤이었는데 목욕탕에는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넓은 목욕탕에서 건이랑 물장난을 신나게 하고 밤 10시가 거의 다되어 나왔어요. 그리고 건이가 좋아하는 '어묵떡'(어묵국물에 가래떡을 삶은 건데 건이는 이 '어묵떡'을 '오뎅떡'이라고 부릅니다)을 먹으면서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누었습니다.
▲ 하숙집 아줌마의 한숨소리.. | ||
아주머니는 축구를 보러가라며 어묵을 나무젓가락에 끼워 주십니다. 축구를 보고 싶은 마음에 얼른 건이를 차에 태우고 집으로 달렸습니다. 마음 한구석에는 매상이 절반도 안 된다는 아주머니의 푸념이 맴돌았지만 저도 토고와의 첫 경기가 시작될 무렵엔 흥분되어 아주머니의 어두웠던 표정은 씻은 듯이 잊어버렸습니다. 저 역시 달아오른 '월드컵 냄비'가 되어 열심히 응원하며 "대~한민국"을 외쳤습니다.
저작권자 © 이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