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이천쌀문화축제가 주차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0월 25일부터 4일 동안 열리는 축제 기간 중 주말인 27, 28일 이틀 동안 관람객이 약 35만 명과 차량 1만여 대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세계도자비엔날레’ 기간 중에 제일 많은 관광객이 다녀간 5월 5일(토) 18만 명, 6일(일) 16만 명을 훨씬 웃도는 숫자이다.
하루 5000여대 이상의 차량이 한꺼번에 몰린 경우, 축제장 및 행정타운의 주차 공간이 2700여대임을 감안할 때 45%에 가깝게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이천 4대 축제 기간 중에 350여대의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된 공설운동장도 관내 체육행사가 겹쳐 있어, 사전 준비가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이는 지난 23일 열린 이천쌀문화축제 추진위원회 2차 회의에서 나온 사안으로, 이날 회의에는 김현철 부시장을 비롯한 지역 농업인단체, 예술문화단체, 여성사회단체 인사 등 19명이 참석해 축제 전반에 걸쳐 각 사항별로 검토됐으며, 또 오순환 문화관광연구소장의 축제 실행 계획 설명, 유용식 소장의 축제 프로그램 설명, 축제 발전 방향에 대한 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주차장 확보와 관련해 축제 관계자는 “7회, 8회에서 큰 문제는 없었으나,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며 “이천 시민 여러분께서도 멀리서 이천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줄 것”을 부탁했다.
올해 이천쌀문화축제는 전년도 45만 명보다 11%가 증가한 50만 명의 관광객 유치와 햅쌀 등 농산물 판매 70억원을 포함한 19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로 지역농산물 브랜드 향상과 함께 이천의 농촌관광에 대한 홍보 및 이천 농산물 직거래 및 도농교류 촉진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가을 축제 4~5개, 차별화된 감동이 있어야
추진위 회의에서 주차장 문제를 제외한 다른 문제점은 없었다고 한다. 쌀을 주제로 한 체험위주의 축제가 호응이라지만, 축제장 입구를 들어서면 토야(도자엑스포 마스코트)가 관람객을 맞이하고, 도자 가마, 도자 조형물, 언제나 같은 장소에 있는 조각품, 내용도 비슷비슷한 공연 등이 일상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현대 도시민들에게 보고 듣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쌀의 축제’로 부합했는가는 의문이다.
올해로 아홉 번째 개최되는 이천쌀문화축제는 ‘흐드러진 풍년마당, 멋들어진 잔치마당’이라는 주제로 풍년농사를 자축하는 농업인 축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어울리는 도농교류축제, 농촌문화를 체험하는 문화관광축제로 추진방향을 정해 문화관광부 우수축제로 진입하는 기틀을 마련코자 한다.
쌀 문화의 중심지로 이천의 위상을 제고한다지만 매회 축제 기간동안 문제점으로 ‘도자축제’와 같이 주행사장이 설봉공원에서 이뤄져 차별화된 이미지가 부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이천도자기축제에도 설봉공원에 왔지만, 쌀문화축제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여요. 단지 매개체가 도자에서 쌀로 바뀐 것 밖에 없어요. 좀 더 쌀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했으면 좋겠어요.”
쌀 축제는 가족 단위의 30~40대 관람객이 주를 이룬다. 자녀들에게 체험과 학습의 장이 되길 원한다. 하지만 이천을 자주 찾는 인근 시민의 말에서와 같이, 도자 행사장에 조금만한 쌀 축제가 이뤄진다는 지적이다.
축제 관계자는 놀이마당에서 차별화를 했다지만, 체험 위주의 행사만으로 부족하다.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큰 감동이 있는 축제여야 한다.
특히 올 가을에는 춘사대상영화제, 이천 장호원 복숭아축제, 원월드락페스티벌, 쌀문화축제, 조각심포지엄 등 굵직굵직한 행사들이 이천에서 열린다. 복숭아축제를 제외한 대개가 설봉공원에서 열린다. 축제장이 획기적으로 변화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아야 한다.
쌀문화축제만의 문제가 아니다. 각 축제별로 체험, 지식, 감동을 주지 못한다면 지역 내의 우리만의 축제로 전락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