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높은 가격에 1차 낙찰 사동 아이파크 아파트 31명 경쟁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이천지역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매에 나오기가 무섭게 한 건에 수십명이 경쟁하는 등 과열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특히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는 하이닉스 주변지역에는 투자자들이 경매시장에 가세하면서 소형 아파트의 낙찰가율 및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과열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과열양상이 빚어지자 전세 값도 덩달아 폭등, 집 없는 서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연립·다세대주택이 내 집 장만을 위한 수요자가 몰리면서 적지 않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치열한 경쟁 ‘아파트’ 최근 법원 경매시장에서 이천지역 아파트가 고가에 낙찰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경매에 부쳐진 이천시 대월면 사동리 아이파크 아파트(9층·24평형)에는 총 31명이 몰려 감정가 7천300만원의 149%에 해당하는 1억872만원에 낙찰됐다.
28일 경매에 나온 이천시 창전동 고려1차 아파트(1층·83.24m2)는 총 16명이 몰려 감정가의 146%에 해당하는 9천 5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는 1990년도 건물이다. 또 지난 4일 경매에 부쳐진 창전동 현대아파트(14층·71.175m2)의 경우는 11명이 몰려 감정가(1억500만원)보다 132.75% 높은 1억 3천900여만원에 낙찰됐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 높은 가격으로 1차에 낙찰되고 있는 것은 감정평가가 경매진행 시기보다 약 6개월 전에 이뤄진 것으로, 최근 아파트 값이 큰 오름세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취 감춘 ‘다세대 주택’ 다세대주택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매시장에서 수요자가 별로 많지 않았다. 따라서 2차, 3차에 낙찰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나온 물건이 드물 정도로 1차에 낙찰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매에 뜬 50.91m2(15평형) 규모의 여주군·읍 상리 다세대주택에는 총 17명이 경쟁을 벌인 가운데 감정가 4천만원 보다 172%에 해당하는 6천880만원에 낙찰됐다. 아파트값·전세값 등이 폭등하자 여기에 밀린 실수요자들이 비교적 값이 저렴한 다세대주택으로 눈길을 돌리는 까닭이다.
일반아파트 ‘고공행진’ 끝 ‘보합’ 최근 하이닉스 권역의 아파트 값이 가장 큰 폭으로 뛴 것으로 알려졌다. 부발지역 C부동산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부발 아미리 현대 7차 아파트 85m2(31평형)의 경우 지난 2005년도 매매가가 1억5천만원 선이었으나 3년이 지난 현재 2억4천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3년 새 9천만원 가량이 오른 셈이다. 21평형(60m2) 아파트도 현재 1억5천여만원 수준에 거래되는 등 3년전 보다 6천만원 가량 올랐다.
경매시장에서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던 사동리 아이파크 아파트의 경우는 지난 2004년 기준 매매가가 약 6천만원선이었으나 4년이 지난 현재 1억2천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불과 4년 만에 두 배 정도 뛰었다. 이처럼 이천지역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최근 2~3년 사이 3천만원~9천만원에 이르기까지 큰 폭으로 올랐다.
공인중개사 K씨는 “큰 폭으로 오르던 아파트 값이 최근 두 달 사이 보합세를 유지하는 것 같다”며 “이 추세로 간다면 점차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동산업계에선 “상상을 초월할 만큼 짧은 기간 이천지역 집값이 폭등했다. 더불어 전세 값도 크게 오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집값 안정과 전세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민들을 위한 임대주택 건설이 시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권모(37)씨는 “전세 값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등살에 못 이겨 이사 갈 곳을 물색하고 있지만 전세 값이 많이 올라 갈 곳이 마땅치 않다”며 “서민들을 위한 임대주택이 많이 공급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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