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 소상공인 매출 곤두박질
아파트 상승곡선·토지는 없어서 못 팔아이천지역 상권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내수경기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부동산 가격은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어서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천의 명동이라 일컫는 중앙통 상권이 수년째 침체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 중견 기업들마저 잇달아 이전하거나 문을 닫고 있어 지역상권이 초상집 분위기에 싸여 있다.
중앙통의 몇몇 상가는 임대가 나가지 않자 일명 ‘땡’처리 하는 업자들에게 장기간 점포를 임대하고 있으며, 일부 건물주는 임대료를 하향 조정해 세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의류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매출이 올해 들어 30~40% 가량 줄어들었다”며 “이대로 가다간 임대료조차 내기 힘들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40~50만원씩 매출을 올리던 한 노래방의 경우는 최근 들어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물론 모든 가게가 다 한파를 맞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몇몇 가게들은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으나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통 상인회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가게들이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어야 힘을 낼 텐데, 그런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어 상인들은 막막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건립중인 중앙시장 건물과 점포 입주가 시작된 IS타워, 대형마트 등 대규모 상가건물 입점은 이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한정된 소비자를 두고 늘어나는 상권과 갈라먹기를 해야 하기 때문.
반면 아파트나 토지 등 다량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표정관리가 힘들 정도다. 향후 전철과 자동차전용도로 개통, 군부대 유치에 따른 인센티브 등에 따른 개발바람을 타면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천지역 거의 모든 아파트가 불과 2~3년 사이에 작게는 30%에서 많게는 100%가까이 폭등했고, 토지시장도 매물이 없어서 못 팔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앉아서 거액을 벌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법원 경매시장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 9일 경매에 부쳐진 관고동 산호아파트(91년 준공·전용면적 71.01㎡)에는 총 34명이 몰려 감정가 7천500만원의 164.67%에 해당하는 1억2천350만원에 낙찰됐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경매에 나온 증일동에 위치한 366㎡ 임야의 경우는 도로가 없는 맹지에 지분경매임에도 불구하고 7명이 몰려 감정가 6천954만원 보다 183.42% 높은 1억2천755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에 하남·광주 등 경기 동부권의 부동산 시장이 내리막을 타고 있는 반면 이천과 여주지역의 경우는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라며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 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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