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도문제와 이어도문제, 동부공정 등으로 인해 외교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탁월한 외교력을 자랑했던 서희선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 듯 이천시는 서희선생이 이천출신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각종 선양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이천을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이천시는 옛 이천시청 옆 서희선생 동상이 왜소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시민들의 참여로 서희선생 동상을 설봉공원에 만들어 제막식을 갖는 한편 지난해 11월에는 ‘복천서희선생 선양사업에 관한 조례안’을 만들고 추진위를 구성하면서 본격적인 선양사업에 들어갔다.
이 뿐만아니라 서희선생 추모제와 서예대전을 개최하는 한편 서희관련 자료를 수집하면서 학생들에게 서희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교육을 전개하는 등 서희선생의 얼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천시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서희선생의 얼이 서려있는 효양산에 서희공원을 조성하는 한편 서희기념관을 설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천시가 서희기념관 건립 등 하드웨어적인 사업을 미루고 서희선생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킨다는 취지로 추모제와 서예대전 등 소프트웨어 구축에 치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여주군이 서희선생에 대한 학술조사 전개하면서 서희 기념관과 조형물을 건립함에 따라 선양사업을 둘러싼 지자체간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여주군은 산북면에 위치한 서희선생 묘에 대한 관리를 개선하고 이를 교육 관광자원화하는 한편 서희 기념관과 조형물을 건립하고, 스토리텔링과 콘텐츠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여주군은 지난 3월 한국학중앙연구원 세종국가경영연구소(소장 정윤재)에 의뢰해 서희 선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지난 2일 중간보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천시가 서희서생을 이천출신의 역사적인 인물로 선양사업을 전개하는 동안 여주군은 산북면에 위치한 선생의 묘를 중심으로 기념관 건립과 조형물을 만들겠다며 선양사업에 뛰어들어 지자체간 경쟁이 불가피해 졌다. 특히 기념관 건립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을 볼 때 국비 확보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이천시와 여주군의 선양사업 선점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천시와 여주군에 모두 기념관을 건립한다는 것은 예산낭비 요소가 있어 어느 지자체가 먼저 기념관 건립과 추모공원 조성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느냐에 성패가 좌우될 공산이 크게 됐다. 이천시가 먼저 선양사업에 뛰어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여주군이 선생의 묘를 중심으로 기념관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어 이천시에서는 장기적인 계획을 진행하려던 기념관 건립과 추모공원 조성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서희선생을 둘러싼 지자체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수년전부터 서희선생의 업적으로 기리기 위해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이천시 조례로 서희선생선양사업위원회를 만들고 법적인 테두리를 마련했다는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기념관 건립과 추모공원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하루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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