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펼쳐졌던 공천과정에서 대규모 탈당과 무소속 출마러시, 미래연합 후보출마 등 다양한 변화속에서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둠으로써 향후 전개될 총선과 대선 판도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 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래연합 이규택 대표이 지역구인 이천지역 선거는 향후 총선등과 연계돼 있어 이번 선거기간 내내 촉각을 세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투표결과 미래연합이 이천지역에서 1명의 당선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무소속연대와 미래연합 등 ‘참패’
한나라당 공천과정에서 현역 시도의원이 대거탈락하면서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연대를 결성하는 한편 일부 공천탈락자는 미래연합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혈전을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미래연합이 창당되면서 이천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이규택 전 의원이 당 대표를 맡으면서 친박을 기점으로 한 미래연합의 돌풍이 변수로 등장했다.
미래연합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와 미래희망연대를 탈당한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이천지역에서 시도의원 후보자들을 공천하면서 지방선거를 통한 전현직 의원들간 대리전 양상이 전개됐다.
실제로 이천지역 광역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홍사덕 의원이 참석하면서 친박논란을 둘러싼 전현직 의원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됐다. 홍사덕 의원이 이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범관 의원이 ‘친박의 대부인 홍사덕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이라며 친박논란에 불을 지피자 박사모 회장이 이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한 친박은 미래연합’이라며 미래연합 이규택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또다시 친박논란이 일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5월20일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노철래 미래희망연대 원내대표, 김을동 의원 등 친박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미래연합은 친박의 짝퉁’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규택 미래연합 대표가 이천터미널 앞에서 유세전을 열고 ‘노철래 의원은 변절자’라며 응수하면서 ‘(자신이)국회의원이 되어 국회의장을 하고 박근혜 대표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며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이러한 친박논란도 결국 미래연합 후보자들이 이천에서 모두 낙선하면서 무의미해졌다. 미래연합 후보자들의 당선을 통해 지역기반 다지기에 나서려 했으나 미래연합 후보자들이 낙선한 것 뿐만아니라 각 선거구별로 별다른 득표율을 보이지 못한 것이다.
더욱이 공천에 불만을 품고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무소속 연대를 결성했던 무소속 후보자들도 마저 모두 낙선함에 따라 일단 이범관 의원이 이천지역 정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전현직 의원들의 대리전은 이범관 의원의 압승으로 마무리 됨에 따라 2012년 펼쳐질 총선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후보자들의 선전과 당내 분열의 아쉬움
이번 이천지역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이 압승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약진도 볼만했다. 한나라당의 바람이 세차게 불던 지난 지방선거와 같은 수의 시의원을 배출했다는 점에서는 민주당의 완패였지만 경기도의원 1선거구와 2선거구에서의 높은 득표율, 이천시의원 나선거구에서의 아쉬운 패배는 민주당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실제로 2일 투표가 끝난 후 진행된 개표과정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민주당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일찌감치 이천시의원 가선거구 성복용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된 가운데 다선거구에서도 정종철 후보가 시종일관 1위를 고수하면서 개표가 진행됐으며 이들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2명의 시의원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진행된 경기도의원 1선거구 개표에서 이규화 후보가 오문식 한나라당 후보를 앞지르고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중리동과 부재자, 증포동 투표소를 개표한 결과 이 후보가 오 후보를 1천여표 앞서고 있어 상대적으로 취약한 농촌지역에서 어느 정도 선전하면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돌았다.
그러나 마장면과 호법면 투표소를 개봉할 결과 이규화 후보는 역전을 허용한 것도 모자라 1천여표를 뒤져 결국 2천표 가까운 차이를 보이며 낙선했다. 2선거구 김학인 후보도 장호원 투표소를 남겨두고 2백여표를 앞섰으나 결국 장호원에서 역전을 허용하면서 낙선했다.
또 이천시의원 나선거구 전춘봉 후보의 경우는 아쉬움을 남긴다. 시종일관 한나라당 이광희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던 전 후보가 창전동 개표를 앞두고 마장에서 몰표를 받은 이 후보에 8백여표 뒤졌으나 투표함을 개봉할 때마다 간격을 좁혀 보는 이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결국 42표라는 근소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전 후보는 낙선했다. 공천과정과 선거운동 과정에서 빚어진 민주당의 내부 갈등만 없었다면 충분히 당선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내부분열은 선거이후에도 당내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가번의 완승, 로또 교육의원 탄생, 줄 투표는 여전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기호가 승부를 갈랐다. 더욱이 교육의원의 경우 정당도 기호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앞자리에 오른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로또의원이라는 별명이 나돌 정도로 줄 투표현상이 두르러 졌다.
실제로 이천지역 시의원 선거도 기호1-가번과 1-나번이 모두 당선됨으로써 앞 번호를 차지하기 위해 벌였던 전쟁이 그냥 치러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시의원 선거 가선거구에서 가번을 받은 김문자 후보가 1위를 차지했으며 임영길 후보가 3위를 차지하면서 시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또 나선거구에서는 가번과 나번을 받은 김학원 후보와 이광희 후보가 1위와 2위를 차지하면서 시의회 동반입성에 성공했으며 다선거구도 가번과 나번을 받은 김인영 후보와 김용재 후보가 당선됐으나 다번을 받은 오광석 후보와 이순탁 후보는 시의회 입성에 실패했다.
이러한 줄투표 현상은 교육의원 선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정당이나 기호가 없는 교육의원 선거의 경우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어떠한 정책과 색깔을 가진 후보인지, 누가 출마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앞자리에 있는 후보자에 대한 지지가 이어졌다.
실제로 이천, 여주, 용인, 안성, 양평을 지역구로 1명을 선출하는 교육의원 선거에서 투표용지에 첫 번째로 등재된 문형호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두 번째 등록된 최의석 후보가 다음, 마지막에 등재된 지정환 후보가 뒤를 이었다. 이는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을 지지한 후보자들의 줄 투표 현상으로 인한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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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60, 야 40이 숙의 민주주를 이끌어 나가는데는 제일인것